My Hero - 한비야


“현대사회의 인간은 ‘독립군’입니다. 타인의 일에 간섭하기보다 자신만의 세계를 쌓고 자신에 대해 관심을 쏟는 게 더 편한 세상입니다. 그러나 우리 마음속 어딘가에 다른 사람과 관계를 쌓으며 살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고 믿습니다. 이웃과 더불어 살며 도움을 주고받는 ‘연합군’의 삶이 더 행복하지 않을까요.”


세계지도 앞에 지구본을 들고 밝게 웃는 모습, 한비야 씨 사진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저 사진을 찾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다가 2005년도에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얘기한 내용을 보았다. 역시역시 멋지신 분. 지금은 너무너무 유명해져서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한비야 씨는 아주 오래전부터 나의 영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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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때인지 대학들어오고 나서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처음 한비야 씨의 여행기, '걸어서 지구 세바퀴반'을 접한 순간부터 그녀는 나의 히어로가 되었다. 한때는 그녀를 너무 동경한 나머지 그녀와 똑같이 살아야겠다고 결심하고 그녀가 나온 유타대학교 국제홍보학과로 유학을 가려고까지 했었다.


그녀의 이력은 유명하다
가난때문에 고등학교 졸업후 약 5년간을 클래식 다방 DJ, 번역 등의 일을 하며 보낸다. 서울대에 갈 실력이 되었지만 대학생활만큼은 등록금 걱정없이 하고 싶어 4년 장학금을 주는 홍익대학교 영문과에 늦게서야 입학한다.
졸업 후 미국 유타대학교에서 국제 홍보학을 전공하고 서른이 훌쩍 넘은 나이에 국제 홍보회사 버슨마스텔라에 입사한다.(당시 조안리 씨가 사장이었다) 3년간 일을 하며 능력을 인정받아 초고속 승진을 하며 차장을 눈앞에 두었으나 사표를 던지고 어릴 때의 꿈인 '세계일주'를 이루기 위해 떠난다.
6년 넘게 오지여행가로 온 세계를 누비며 여행을 다녔고 마라톤 선수가 홈 그라운드를 한바퀴 돌듯 국토 도보 종단을 했으며, 중국에서 일년간 중국어를 배운 후에 지금은 '월드비전'이라는 긴급구호단체에서 구호요원으로 일하고 있다.

 
자신의 삶을 이렇게까지 주체적으로 자유롭게 살아나가는 사람이 있을까.
그녀에게는 나이도 국경도 가난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녀는 언제나 희망과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녀가 하는 말은 그녀 자신의 삶이 담겨 있기에, 너무나 설득력이 있다.


한비야 씨가 세계일주를 꿈꾸던 때, 우리나라는 국민들의 해외여행이 금지된 국가였다.
우리나라에 해외여행이 자유화된건 불과 20년도 되지 않는다.
그런 시절에 그녀는 꿈꾸었던 것이다.
두 발로, 걸어서, 뚜벅뚜벅 저 세계지도에 있는 나라들을 모두 가보겠다고.
그리고 그녀의 꿈은 현실이 되었다.


'너무 늦은 것 아닌가' '이거 망한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 초조해질때마다
나는 나의 영웅, 한비야 씨를 떠올린다.
'한비야 씨는 내 나이에 대학을 다니고 있었어. 내가 늦었다는 건 핑계다' 라고 생각한다.


마흔 중반인 한비야 씨는 아직도 하고 싶은 일이 많다고 한다.
배타고 지구 세바퀴 반도 하고 싶고 세계의 산에 모두 올라보고도 싶고, 그리고 나이가 더 들면 한국에 외국인 여행자들을 위한 멋진 유스호스텔을 운영하고 싶다고도 한다. 자신이 세계를 돌아다니며 유스호스텔 덕을 많이 봤으니 이제는 다른 여행자들을 위해 한국에도 좋은 유스호스텔을 세우고 싶다는 것이다. 


그녀가 오래오래 건강하게 자신의 꿈을 이루었으면 좋겠다.


 
by 로렐라이 | 2008/04/09 15:00 | 2008년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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